Life in Rural Korea
Article and photos by Jennifer Peedin
Scan the ESL job postings and you will most likely see advertisements like this: “New exciting jobs in Seoul, Busan and other cities!” Rarely do you see, “Small town job. Not much excitement, but it’s still a job!” Most people looking to move overseas desire jobs in large cities. They offer a never-ending stream of entertainment, as well as group after group of foreigner communities, all while keeping some culture in the mix. When you’re done exploring your neighborhood you can simply hop on a subway and find something new. If you don’t get along with a particular group of other English speakers then wait a week and you’ll be surrounded by new people. However, there are a few groups of expats who either decide to try something different or don’t care for the strain of living in an overcrowded city who take up EPIK’s offer for more money with a rural placement or listen to recruiters excitedly telling them that they’ll get to experience the real Korea.
All expats are tied together in the brotherhood of “life as a foreigner”. No one will understand this crazy life that we live and that we chose like another foreigner, but for those of us who chose the road less traveled (literally), there are few who can really understand.
Life is different, really different. Expat life in a rural setting has a new set of difficulties added onto the ones experienced by expats living in metropolitan areas. The two largest and most difficult obstacles that are posed by a rural life are convenience and community. If a friend who lives in the city asks me to come out for the night I usually pause while I weigh my options. I could take the hour bus/subway ride to the desired location, stay out after the buses stop running and spend 40,000 won on the taxi back, pay 30,000-45,000 won on a love motel room, sleep on the floor of a friends’ apartment or leave the city by 10 p.m. to catch the last bus home. So maintaining a social life requires a bit of extra effort, not to mention extra money. Ask a local young Korean what there is to do on the weekends here and they’ll reply, “Go to Gwangju.” Most of the time it’s a weekend spent with the few other local foreigners debating what we should do before settling on food and a local bar, or movies and pizza at one of our apartments, all the while grumbling, “There’s nothing to do in this town.” If you don’t particularly get along with the other English speakers in your town then, well, you’re going to have to learn to get over it because the expat community is limited. You must either learn Korean quickly and make Korean friends, learn to get along with others, or get used to loneliness.
Places such as E-mart, Lotte Mart, and Home Plus are luxuries that we don’t have easy access to. When I desperately want a taste of home, just something simple like a bag of M&M’s, then it’s a forty-five minute bus ride to satisfy that craving. I usually just settle for Pepero sticks. Life can be frustrating in a town where there are only a handful of grocery stores and a few glorified convenience stores that carry dairy products. Options are limited in restaurants, nightlife and bars. The new Ministop was a celebrated event amongst me and my friends.
In larger cities, residents have easy access to subways, buses, and taxis. Here in my town, there are two buses that hit the highlights of the town, so if you’re without a car, you walk everywhere. If you have a friend who lives on the other side of town and you want to meet, you meet in the middle. Or if it’s raining, snowing, too cold or too hot, you don’t meet at all.
Life in a rural area is hard and sometimes I’m left with the unsatisfied thought that I’m not having the experience I should be having in Korea. Sometimes I feel that I should be able to go out whenever I want regardless of a lack of buses and outrageous taxi fares, to walk down streets teeming with people, lights and smells. I don’t have access to a Mexican restaurant or a movie theater, but living in a small town gives me things that I would miss even more than a trip to the movies. When I walk home at night I can see the stars, and even pick out constellations. Every night I can hear the nearby Buddhist temple drums echo in the mountains. The man at the post office gives me a piece of candy every time I visit, and the elderly man always sitting outside of his store drinking says, “Hello I love you” whenever I pass by. If I remove the outdoor gyms and street lights I can see Korea the way it was sixty years ago and how it earned the name “Land of the Morning Calm”. Life is unhurried and relaxed away from the city lights. Korea’s “bali bali” way of life is traded for slow moving ajummas bent with age, tanned and leathered by years in the fields, with the things they have seen written on their faces. I can walk through town and breathe fresh clean air, pass buildings built 700 years ago, see the mountains with a view unobstructed by skyscrapers and neon lights and be greeted on the streets by the locals. So no, life here in rural Korea isn’t easy and there are several times in a week when I long to live in the city, but I’ve grown extremely fond of my town and its simple lifestyle. At the end of the day my town is like my mother: I’m the only one that’s allowed to badmouth her.
A version of this article appeared in the March 2012 Gwangju News print edition.
제목: 외국인의 시골 생활
글 및 사진: Jennifer Peedin
번역: 김현
감수: 정자연
ESL 강사 구인광고를 보면 다음과 같은 광고 문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서울, 부산과 같은 대도시에서의 흥미로운 근무!” 하지만 “시골 소도시 근무. 흥미롭지는 않지만 여전히 직업!”이란 광고 문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해외 구직자 대부분은 대도시에서 근무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도시에는 유흥의 물결과 다양한 문화를 가진 외국인 커뮤니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 주위 환경을 모두 둘러본 다음에는 단순히 지하철을 타기만 해도 새로운 곳을 탐험 할 수도 있다. 만약 외국인과 어울리기 힘들다면, 일주일만 기다려보자. 또 다른 새로운 사람들에 둘려 쌓인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도시 생활을 추구하는 외국인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소수의 외국인들도 있다. 이들은 남들과 다른 삶을 추구하거나 사람이 북적거리는 도시의 매력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다. 혹은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고 진정한 한국 체험이 가능하다는 EPIK(English Program in Korea)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시골 지역의 생활을 결정한 사람들이다.
타향살이를 하는 모든 외국인들은 “외국인으로서의 삶”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하는 우정으로 뭉쳐있다. 현재 외국인으로서의 우리가 한국에서 살고 있는 독특한 삶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고, 말 그대로 인적이 드문 곳에 사는 필자 같은 외국인을 이해하는 이는 더더욱 드물 것이다.
외국인으로서 외진 지역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매우 색다른 삶을 뜻한다. 대도시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이 겪는 수많은 어려움에 불편함이 추가된다고 말할 수 있다. 시골 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은 편리성 및 공동체 활동의 부재이다. 도시에 거주하는 내 친구가 저녁에 만나자고 연락을 하면, 나는 선택 사항들을 잠시 저울질하며 생각해 본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까지 이동하면서 한 시간을 소요하는 것, 버스 운행 시간이 끝날 때까지 시간을 보내다가 택시비 4만원을 내고 돌아오는 것, 여관에서 방을 잡기 위해 약 3만원에서 4만 5천원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 친구 집 바닥에 누워 잠을 자는 것, 혹은 10시에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 것 등이 내가 고려할 수 있는 선택사항들이다. 시골 생활에서 사교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금전적인 면은 물론 노력까지 해야 한다. 주말에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 지역의 청년들에게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광주로 가세요.”이다. 대체로 주말에는 외곽지역에 사는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식사하기 전에, 주점에 가기 전에, 혹은 친구 집에서 피자를 먹으며 영화를 보기 전에, 무엇을 할지를 먼저 고민한다. 그 다음에는 “이 시골 마을에서는 아무것도 할 게 없어.”하며 불평으로 끝을 맺는다. 만약 어느 외국인이 마을에 있는 다른 외국인과 어울리지 못한다면, 처한 상황을 이겨내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외국인 커뮤니티에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어를 빨리 습득하여 한국인 친구들을 사귀거나 타인과 친교를 맺는 방법을 익히거나 그것도 아니면 외로움에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와 같은 대형마트는 외지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접근성이 매우 떨어져서 마치 그림의 떡처럼 보인다. 고향 음식이 정말 그리울 때면 (큰 게 아니라 예를 들어 M&M 한 봉지가 먹고 싶다면),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45분 동안 버스를 타야 한다. 그래서 이 욕구를 대신 만족시켜주는 것은 보통 빼빼로다. 시골 마을에서는 식료품점을 찾기 힘들고 유제품을 파는 편의점도 몇 안 된다는 사실에 좌절할 때가 있다. 그래서 새로 생긴 미니스톱 편의점을 발견하며 나와 친구들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시골 마을에서는 식당과 주점 그리고 밤에 할 수 있는 여가활동 등의 선택 범위가 그리 넓지 않다.
대도시 거주자들은 지하철이나 버스, 택시와 같은 교통수단을 쉽게 이용 할 수 있다. 내가 거주하는 동네는 중요한 곳만 지나가는 버스 노선이 두 개 존재하기 때문에 차가 없다면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동네 반대편에 사는 친구를 만나고 싶으면 가운데 지점에서 만나고,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거나 너무 춥거나 더우면 그냥 만나지 않기도 한다.
시골에서의 삶은 고단하고, 한국에서 살면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잘 못해 본다는 생각에 때때로 불만족스럽기도 하다. 버스가 많지 않고 택시비가 턱없이 비싸더라도 가끔씩 시골 동네 밖으로 외출하고 싶을 때가 있다. 사람들로 북적이고 휘황찬란한 빛과 음식으로 가득한 거리를 활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러나 시골 마을에 멕시코 음식점이나 영화관은 없지만 도시 생활의 기쁨보다 시골 생활이 주는 기쁨이 더 클 때도 있다. 퇴근길에는 밤하늘을 보며 수많은 별들을 바라볼 수 있고 별자리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매일 밤 집 근처 절에서 울려 퍼지는 목탁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체국에 계시는 아저씨는 매번 내가 방문 할 때마다 사탕을 주시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은 자신의 가게 앞에 앉아 약주 한잔 하시며 내가 지나갈 때마다 “Hello I love you.”라고 말을 건네신다. 만약 내 방 창문에서 보이는 체육관과 가로등을 시야에서 없앤다면 마치 1960년대 한국의 모습과도 같을 것 같은데, 왜 한국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곳은 도시 불빛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여유롭고 느긋한 곳이다. 소위 ‘빨리 빨리’ 문화에 길들여진 삶은 찾아볼 수 없고, 수년 동안 밭일을 하면서 햇볕에 그을리고 얼굴이 주름진 나이 지긋하신 어머니의 느긋한 걸음걸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나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700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물을 지나가기도 하고, 고층 건물이나 네온사인이 있었다면 보지 못했을 산을 고요하게 응시하기도 한다. 또한 길을 걸으면서 이웃들과 여유롭게 안부 인사를 나눈다. 한국에서 외국인으로서 시골 생활을 한다는 것은 분명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은 문득 도시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나는 내가 사는 이 시골 마을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것이 참으로 즐겁다. 일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오는 길은 꼭 엄마 품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시골 마을이 엄마처럼 편하기 때문에 전원생활에 대해서 불평도 하고 투정도 부리나 보다.